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트윗이 그가 그동안 올린 글 중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 또한 트럼프 대통령 트윗 중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새벽 0시54분쯤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밤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우리는 즉시 격리와 회복 과정에 돌입해 함께 극복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 글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으며 빠르게 확산했다. 약 하루가 지나 미국 동부시간 기준 0시25분쯤인 현재 이 트윗은 176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리트윗과 인용 또한 90만회를 넘어섰으며, 댓글도 55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중 가장 큰 반응을 일으킨 글이 됐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8월 스웨덴에서 폭행 혐의로 구금됐던 미국 래퍼 'A$AP 로키'가 임시석방됐다는 소식을 알린 글이 '좋아요' 81만개, 리트윗 31만회 이상으로 최고 기록이었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이날 "나쁜 소식은 빨리 퍼진다"며 "많은 미국인이 잠든 시간에 글이 올라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 중 가장 널리 공유된 게시물이 됐다"고 밝혔다.
다만 "'좋아요' 표시를 누른 이용자들이 그의 확진 소식에 기뻐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댓글 중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누리꾼들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편이다, 쾌유하길 바란다"(sh****), "코로나19에 걸린 게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나였으면 한다, 당신은 최고다"(S****), "정치적 충성심과 사회적 이념 등을 떠나서 트럼프와 멜라니아를 포함한 모든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낫길 바란다"(am****) 등 격려를 보냈다.
한편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행보를 겨냥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당신 잘못이다"(il****), "마스크는 정치적 성명이 아닌 지능 문제다"(C****), "트럼프 대통령이 몇달 동안 마스크를 썼다는 이유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괴롭혔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pr****)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