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나이' 이근 대위, 뒤늦게 터진 채무 논란

입력
2020.10.02 14:59
A씨 "이근, 2014년 돈 빌리고 아직도 안 갚아"
"자신에 대한 험담까지, 인성 문제 있어"

유튜브 '가짜 사나이'로 화제의 인물이 된 해군특수전단(UDT) 출신의 이근 대위가 뒤늦게 채무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위와 같은 부대 출신이라고 밝힌 A씨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4년 200만원을 빌려놓고 갚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돈을 빌린 사람이 이 대위라고 명시하지 않았지만, 글 밑에 '#인성 문제 있어'란 해시태그를 달아 채무자가 이 대위라고 추정할 수 있게 했다. '인성에 문제 있어'는 가짜 사나이에서 나온 이 대위의 유행어다.

A씨는 "당시 매우 절박하게 부탁해 손해를 보면서 주식을 처분해 현금을 마련해 빌려줬다"며 "하지만 약속한 변제일이 됐지만, 핑계만 대며 변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급하게 카드대금을 납부하느라 어쩔 수 없이 신용등급 하락을 감수하며 현금서비스를 썼다. 당황스럽고 불쾌했지만 이해하려고 애썼고, 기분 나쁘지 않게 갚으라고 했다"면서 "그러나 그때부터 온갖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기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A씨는 "오랫동안 참다가 2016년 민사소송을 해서 승소했는데, 이 때문에 법원에 몇 번이나 갔는지 모르겠고 돈도 제법 들었다"며 "그 사람은 페이스북 친구를 끊고 판결을 무시한 채 현재까지 변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이 대위가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갚았는데 이상한 소리를 한다", "갚으려고 했는데 안 기다리고 소송하는 걸 보고 상대하지 않는 건 물론 돈도 갚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이 대위가) '자기가 직속상관일 때 근무평점을 안 좋게 준 것 때문에 장기복무 심사에서 탈락했고, 그 때문에 나쁜 마음으로 복수하려고 협박한다. 본인도 가만히 있지 않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이 대위가 자신에 대한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했다.

A씨는 뒤늦게 이 대위의 채무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글을 쓰는 이유는 이 일을 퍼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저를 아는 분들은 (이 대위에 대해) 좋게, 멋있게 혹은 재미있게 얘기하는 걸 자제해달라고 부탁드리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이같은 주장을 하면서 부산지법의 2016년 판결문을 함께 올렸다. 판결문에는 '2016년 6월 7일 피고는 원고에게 200만원과 4월 27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5%의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고 적혀 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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