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추석 연휴인 2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추석 민심 동향을 파악하고, 당 차원의 대응을 논의했다. 의원총회를 주재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정부 대응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의혹과 관련한 비판 여론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화상 형식으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북한이 우리 공무원을 총살시키고, 기름을 뿌려 태워 버렸다. 대통령과 여당은 아무 근거도 없이 '월북'으로 규정하고, 북한의 만행에 일언반구 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과 외무부 장관은 '이 사건을 평화체제 구축의 계기로 삼겠다'고 한다"면서 "말이 말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기가 막히다"고 개탄했다.
추 장관 측이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의혹을 제기한 인사들에 대한 형사 고발 의지를 밝힌 데 대해선 "이런 적반하장이 어딨냐"고 되물었다. 그는 "아들 서모씨의 부당한 휴가-병가 연장에 여당 대표였던 추미애씨가 관여했느냐가 이 문제의 핵심었다'면서 "(그런데) 추 장관은 '나는 모르는 일이다. 보좌관이 했는지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우겼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추 장관과 서씨 등을 불기소 처분한 데 대해서도 주 원내대표는 "(검찰이) 추미애씨에게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법이 법이 아닌 암울한 시대가 도래했다. 문재인 정권은 법무부와 검찰, 사법부와 헌법재판소를 장악했다"면서 "헌법마저 자신들의 통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이제 우리 국민들에게 남은 것은 국민 저항권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 대표는 최근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건 대통령이 없다"는 발언으로 세간의 호평을 받고 있는 가수 나훈아씨 발언에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나씨는 지난달 30일 방영된 자신의 콘서트에서 "역사책을 봐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나라는 누가 지켰느냐 하면 바로 국민 여러분들이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나씨의 이같은 발언에 "우리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대변해줬다"면서 "제1야당의 숙제도 분명해졌다. 국민의 힘으로 목솜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하겠다"고 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총회에서 의원들은 각 지역구 별 추석 민심을 발표했다. 주로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대응과 추 장관 의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았다고 한다.
또 국민의힘 소속 지역구 의원이 없는 호남에 대한 당 차원의 관심과 내년 대선에 출마할 야당 후보를 키워내라는 민심의 주문도 있었다고 국민의힘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