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주인공은 호프 힉스(31) 백악관 고문으로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걸린 트럼프 측 인사 중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진단 검사를 받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힉스 고문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州)에서 열린 대선 1차 TV토론에 참석한 뒤 이튿날 미네소타주 유세를 위해 이동할 때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 함께 탑승했다. 백악관 측은 같은 날 저녁 힉스 고문이 코로나19 감염된 사실을 인지했으며, 그는 항공기 안에서 격리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검사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힉스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 및 제이슨 밀러 홍보보좌관 등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그를 비롯한 TV토론 참석자 다수는 토론 진행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일간 뉴욕타임스에 “힉스는 회의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백악관 보좌관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힉스 고문이 방금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나와 멜라니아는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에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미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의 경우 ‘14일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앞서 7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격리ㆍ치료를 거쳐 회복됐다.
모델 출신인 힉스 고문은 트럼프그룹에서 일한 인연으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 언론 보좌관을 지냈다. 트럼프 당선 후에는 백악관에 입성해 공보국장으로 일하다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사임했다. 재선을 앞둔 올해 다시 백악관에 합류했다. 그는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가장 신임하는 인사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