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 통화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 요청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한국의 유명희 후보를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로 보고 있다”고 화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문 대통령과 앙겔라 총리가 20분간 정상통화를 나눴다며 이 같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정상 통화에서 “독일 통일 30주년(10월 3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포문을 연 문 대통령은 “오늘 전화 통화를 제의한 것은 9월 말 유 후보 지지를 요청한 서한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국의 유 후보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 드리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다자무역체제의 수호와 발전이 WTO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며 “유 후보는 이러한 신념을 실현할 수 있는 비전과 역량을 갖춘 최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유 후보를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면서 “한국의 최고 명절인 추석을 맞이한 것을 축하 드린다”고 덧붙였다.
유 본부장은 지난달, 총 8명이 출마한 WTO 사무총장 선거 1라운드를 통과했다.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이집트의 하미드 맘두,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등 후보 3명이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면서다.
문 대통령이 이날 공개 지지 요청을 한 것은, 유 본부장의 선전을 위해선 유럽연합(EU) 내 영향력이 높은 독일의 지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유 본부장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 등 유럽 각지를 돌며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