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 논란을 빚은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향해 "장관 자격이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원 지사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추 장관은) 장관 자격이 없다"며 "5선 의원, 여당 전 대표의 이력을 존중받을 자격조차 없다"고 맹공했다.
앞서 추 장관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무혐의 처분과 관련,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검증하지 않고 단지 정쟁의 도구로 삼은 무책임한 세력들은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합당한 사과가 없을 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원 지사는 "'봐주기의 결정판'이라는 비판을 받는 서울동부지검 수사에서조차 자신의 거짓말이 뻔히 드러났다"며 "제보자인 '당직사병'에 대한 여권의 공격이 허위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여전히 제보자를 폄하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자신을 비판한 사람들을 향해선 '엄중한 책임을 지라'면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질타했다.
원 지사는 또 "'거짓말 하면 안 된다. 특히 국회에서 거짓말 하지 마라', '병역의 의무는 공정하게 져야 한다', '보좌관에게 개인 일 시키지 마라', '검찰의 중립성을 보장하라' 이 중에 틀린 말이 있냐"며 "(추 장관은) 우리 공동체 전체의 짐이다. 몰염치 그 자체가 짐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자기 흠결을 '진영의 문제'로 확장시켜 여당 지지자들을 방패막이로 동원해 나라를 두 동강 내고 있다"며 "'내가 흔들리면 문재인 정부가 흔들린다. 문재인 정부를 방어하려면 나를 방어하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마지막까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기여하겠습니다'라는 (추 장관의) 말이 무슨 뜻이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은 결정해야한다. 조국, 추미애 두 법무부장관을 현 정부의 표준으로 삼을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가 조국이다', '우리가 추미애다'라는 사람들도 꽤 많다"며 "그래서 저는 지금 묻습니다. 문재인은 추미애입니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