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 땐 서방님, 도련님, 아가씨 등의 호칭 대신 '○○씨' 등의 이름을 부르고 시댁을 시가로 고치는 건 어떨까.
서울시여성가족재단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2020 추석편'을 발표했다. 서울시 성평등 사전은 서울시민의 생활 속 언어와 행동을 성평등하게 바꾸자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시민참여 캠페인이다.
이번 명절사전엔 서울시민 1,803명이 의견을 냈다. 이 중 여성이 1,194명으로 66.2%를 차지했고, 남성은 609명이 참여해 33.8%를 기록했다.
한 30대 남성은 "형수님들, 도련님이라 부르지 말고 ○○씨라고 불러 호칭의 불평등을 바로 잡자"고 제안했다. 또 다른 30대 남성은 "남성 쪽 집안만 높여 부르는 시댁을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로 평등하게 바꿔 부르자"는 의견을 냈다.
한 20대 여성은 "친할머니, 외할머니로 구분하지 말고 할머니로 똑같이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코로나 시대에 시민이 계획하는 성평등 명절 모습'을 제시하는 문항에는 △집안일과 육아, 운전을 나눠서 한다(37.0%) △명절 모임을 직접 만나지 않고 통화로 한다(30.4%) △차례상을 간소하게 차린다(18.6%) 등의 순으로 지지를 받았다.
그동안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즌1(2018년), 시즌2(2019년) 등 '성평등 주간'(9월1~7일)을 기념해 시민이 꼽은 명절이나 일상에서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를 공개해왔다. 이와 동시에 국어ㆍ여성계 전문가 자문에 따라 이를 현시대에 맞는 올바른 말로 바꿔 부르기를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