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北, 연유 발라 태우라 지시” 野 국방위 “발랐다는 것 확실치 않아”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 '몸에다 연유를 발라서 태우라'는 북한군 통신을 우리 군이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부유물만 태웠다'는 북한측의 주장과 달리 국방부가 북한이 시신을 태운 구체적인 감청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연유를 몸에 발라’라는 표현에 대해 야당 내에서도 “부정확한 표현”이라고 선을 긋는 분위기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북한 용어로 휘발유나 디젤처럼 무엇을 태우는 데 쓰는 연료를 ‘연유’라고 하는 모양이다. 국방부가 그냥 판단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들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부유물만 태웠다는 북한의 주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국방부의 정보보다 북한의 주장을 믿는 정부를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가 일단은 국방부 말을 믿어야 할 것이고 믿게 된 동기는 그냥 판단이 아니라 정확하게 들었다는 데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의 표현이 부정확하다는 목소리가 야당 내에서도 나왔다.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의 팀장을 맡고 있는 한기호 의원은 “몸에 연유를 바르려면 사람이 가서 발라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가까이 가서) 발랐단 건 말이 안 된다”며 “국방부 비공개 보고 때 나온 내용은 공개해 얘기하지 않는 게 원칙이고, 주 원내대표의 말씀도 부정확하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의원도 “(국방부가) 어떤 특정 단어를 써 이야기 한 적은 없다”며 “손으로 바르는지, 부어서 바르는지는 부차적인 표현이고, 또 붓는 것도 바른다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확한 정보는 저도 아직 직접 확인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국방부가 여러 첩보를 종합한 결과 부유물과 사체를 같이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면서 "사체는 부유물 위에 있는데,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 국방부 표현이었고, '몸에 바른다'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