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0월 말에 만나 북미 고위급회담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북미 고위급회담이 재개될 경우 '종전선언'을 다룰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0월 중ㆍ하순쯤 완전한 3차 북미 정상회담은 아니지만 김여정 부부장의 방미 같은 형태로 폼페이오 장관과 북미 고위급회담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달 7일 한국에 오는데, 최근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미국에 갔다 왔고, 지금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에 있다"며 "이 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한 얘기 중 이번 실종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도 있지만, 종전선언과 관련된 것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전화 통화와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의 방미, 마셸 빌링슬리 미 국무부 군비통제 대통령 특사의 방한 등을 언급하며 "이런 전체 과정을 보면 북미 고위급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 조율 작업이 진행되는 걸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위원은 종전선언 논의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이 북한에 줄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에 아마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 본부장이 미국에) 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민간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사과를 한 것도 북미 고위급회담 재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시간을 끌지 않고 생각보다 빠르게 처음으로 최고지도자 명의로 사과를 했다"며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김 위원장의 사과 배경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종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국방부 입장 발표가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군의 정찰자산이 노출되는 위험성이 있다. 공개하지 말아야 될 내용까지 나와 아쉽다"고 우려했다.
조 연구위원은 "초기에 너무 구체적으로 밝혔고, 국민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 빨리 공개돼 본말이 전도됐다"며 "사건의 핵심인 진상규명보다 다른 일(시신 훼손, 월북)이 쟁점이 돼 논의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