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교전이 이틀째에 접어들면서 사상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군인은 물론 민간인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전날 오랜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시작된 양측의 무력충돌은 밤새 이어졌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아르메니아군이 테르테르 지역의 민간인에 포격을 했다"며 비난했다. 아르메니아 당국은 "전투는 밤새 계속됐다"며 "28일 이른 아침부터 작전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사상자도 수백 명을 넘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제르바이잔 군 관계자는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50명 이상의 아르메니아 군인을 격파했다"고 주장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를 통치하는 아르차흐 공화국은 "28일 저녁에만 26명의 군인이 추가로 전사해 전사자는 84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전체 사망자 수는 95명에 이른다고 DW는 추정했다. 이 중 아제르바이잔 9명, 아르메니아 2명 등 민간인 사망자는 11명에 이른다.
전력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측은 "아르메니아의 전차 2대를 격파했다"고 주장했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군 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분쟁이 벌어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대다수의 아르메니아 민족이 통치하고 있다. 소련 붕괴 직전 이 지역은 독립 공화국 설립 후 아르메니아와의 통합을 꾀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1992년 전쟁을 벌였다. 1994년 휴전 이후 교착 상태가 계속됐고 무력충돌도 적지 않았다.
양측의 무력충돌이 전면전 양상을 보이자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싸움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라"며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피터 스타노 EU 집행위 대변인은 "전면전의 발발을 막기 위해 모든 이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길 바란다"며 "군사적 충돌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