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은 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와 함께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에 성공하면 그룹 계열사로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까지 거느리게 될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36.07%)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입찰가격은 1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로 KDBI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인수를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하는 등 인수설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를 책임지기로 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예비입찰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현대건설기계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5%로 20위, 두산인프라코어는 3.7%로 9위에 올랐다.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합쳐지면 시장점유율 5.2%로 세계 5위인 볼보건설기계(5.2%)와 같은 수준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인수 이후 그룹 차원에서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를 합칠지 아니면 별개로 운영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예비입찰서만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