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SK 꺾고 KBL컵 초대 우승…MVP에 이대성

입력
2020.09.27 20:05


강을준 감독이 새 지휘봉을 잡은 고양 오리온이 KBL컵대회 초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오리온은 27일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 결승에서 서울 SK를 94-81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오리온은 정규시즌을 앞두고 열린 첫 공식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전주 KCC에서 오리온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대성은 이름값을 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강을준 감독은 9년 만의 프로 사령탑 복귀 무대에서 우승을 일궜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1위 SK는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김선형과 최준용, 김민수 등 주전이 부상으로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저력을 확인했다. 오리온은 우승 상금 3,000만원을, SK는 준우승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오리온의 이승현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팀내 최다인 23득점에 리바운드 7개를 올리며 우승에 앞장섰다. 디드릭 로슨과 허일영도 나란히 22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허일영은 승부처가 된 4쿼터에만 9득점을 집중했다. 이대성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을 올렸다.

해결사는 이대성이었다. 오리온은 경기 종료 2분 40여초를 남기고 이대성의 3점슛에 힘입어 89-78, 11점 차로 달아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대성은 1분 12초를 남기고도 94-78로 달아나는 3점슛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컵 대회다. KBL은 프리시즌 성격의 이 대회를 다음 시즌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2020~2021시즌 프로농구는 다음달 9일 막을 올린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성환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