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늘리면 베네수엘라 된다? 이재명 "완전한 가짜뉴스"

입력
2020.09.27 10:15
"베네수엘라 복지 때문에 망한 것 아냐… 복합적 이유"

이재명 경기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복지 확대를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리고 국채를 발행할 경우 경제가 무너진다며 야당에서 베네수엘라를 예로 들어 비교하는 것과 관련해 27일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은 가짜뉴스 이제 그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치는 국민주권을 대신하는 것이니 사실에 기초한 선의의 경쟁이어야지 거짓으로 국민을 속이며 상대를 음해하면 안 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복지 늘리면 베네수엘라 된다', '국채 늘리면 베네수엘라 된다' 이것은 국민의 힘이 오래전부터 민주당·정부의 복지 확대를 막기 위해 전가보도처럼 해온 억지주장의 하나"라며 "코로나19 경제위기를 맞아 전세계가 하는 재정지출 확대와 국채 발행을 두고도 베네수엘라를 소환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네수엘라는 복지 때문에 망한 것이 아니라 석유에 의존하는 단순취약한 경제체제, 부정부패, 저유가, 사회주의 경제에 대한 미국의 제재 때문에 경제가 악화된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의 국채비율은 지금도 20%대에 불과하고, 국채 때문에 망했다는 주장은 완전한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랜기간 대한민국 국정을 책임졌고 앞으로도 책임지겠다는 국민정당이라면 조작과 왜곡을 일삼은 적폐언론 뒤에 숨어 더 이상 가짜뉴스를 만들지 마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지사는 본인이 주장하는 지역화폐, 기본대출 및 국가가계부채 지원 등 문제와 관련해 공개 끝장토론을 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한 바 있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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