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잃은 '무궁화 10호' 연평도 떠나 목포로

입력
2020.09.26 11:27
조사 마무리... 실종 공무원 동료들 11일째 탑승해 있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의해 피격 당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실종 직전까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6일 연평도를 떠났다.

해수부에 따르면 인천 해양경찰의 조사를 마친 무궁화 10호는 이날 오전 8시쯤 전남 목포 서해어업관리단을 향해 출항했다. 무궁화 10호는 해수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A(47)씨의 실종 사실이 알려진 지난 21일 이후 소연평도에서 2.2km 떨어진 해상에 정박한 채 그대로 머물러 왔다.



지난 16일 목포에서 떠나 온 무궁화 10호에는 A씨와 함께 승선한 15명의 동료 어업지도원이 11일째 그대로 탑승하고 있다. 이들은 건강에 이상은 없으나 A씨의 실종 이후 정신적으로 상당히 지쳐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궁화 10호는 주간에만 운항하고 밤에는 해상에 정박하기로 해, 출항 27시간 후인 27일 오전 11시 전후로 목포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A씨의 동료들은 목포항에 도착하는 대로 귀가 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지난 24, 25일 두 차례에 걸쳐 수사관을 투입해 무궁화 10호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현재까지 해경은 무궁화 10호에서 A씨의 개인 수첩, 지갑, 옷가지 등은 확보했지만 그의 휴대폰이나 유서 등은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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