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수아레스, AT 마드리드로…2년 계약

입력
2020.09.26 09:0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루이스 수아레스(33)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서 “수아레스와 2년간 계약했다”고 밝혔다. 등 번호는 9번이다. 수아레스는 최근 FC바르셀로나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고 새 둥지를 물색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적료는 600만유로(약 82억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가 2014~15시즌 리버풀(잉글랜드)에서 수아레스를 영입할 때 지불한 이적료(7,400만파운드ㆍ1,104억원)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다.

수아레스는 지난 6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283경기에서 198골을 기록,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팀이 4차례의 라리가 우승과 4차례의 코파 델레이(국왕컵) 우승, 1차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로날트 쿠만 바르셀로나 신임 감독의 새 시즌 구상에서 제외되면서 팀을 옮기게 됐다.

수아레스는 유벤투스(이탈리아)로 이적을 추진했지만, 비유럽연합 선수 쿼터 제한을 회피하기 위해 이탈리아 국적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발됐다. 이에 차선책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행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르셀로나에서 수아레스와 함께 뛰었던 리오넬 메시(33)는 수아레스를 내친 바르셀로나에 불만을 표출했다. 메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수아레스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리고 “그와 함께 한 시간이 매우 그리울 것”이라며 “다른 유니폼을 입은 그가 어색할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구단에 정말 중요한 선수였던 만큼 그에 합당한 작별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이렇게 쫓겨날 선수가 아니다”라며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이런 행동이 놀랍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오지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