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대가 '미스터 사탄', 신종 코로나로 별세

입력
2020.09.25 16:35
21면


거리 연주자로 지내다 50대에 들어 세계적인 블루스 연주자로 다시 평가 받은 기타리스트 스털링 매기가 사망했다. 향년 84세.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매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6일 플로리다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여동생은 “매기가 3개월 전 신종 코로나에 걸렸으며 여러 합병증으로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1936년 5월 미국 미시시피주(州)에서 태어난 매기는 1960년대 레이 찰스의 탠저린 레코드에서 솔로 가수로 데뷔한 뒤 연주자로 전향했다. 지미 헨드릭스를 세션 맨으로 뒀던 미국의 재즈색소폰 연주자 킹 커티스 등으로부터 연주력을 인정받았으나, 부인과 사별한 뒤 뉴욕 할렘 거리에서 연주를 시작했다. 1970년대 당시 ‘미스터 사탄’이란 이름으로 연주에 나선 매기는 1986년 백인 하모니카 연주자 애덤 거소와 함께 ‘사탄과 아담’이란 블루스 밴드를 결성, 성공 가도를 달렸다.

사탄과 아담은 3장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인기를 끌었으나 매기가 62세였던 1998년 신경쇠약 증세와 함께 돌연 잠적하면서 활동도 중단됐다. 거소는 플로리다 양로원에서 매기를 찾아낸 뒤 2005년부터 연주를 재개했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사탄과 아담’을 공개했다.

변태섭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