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에 대해 침묵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한 북측의 책임 있는 자세를 거듭 촉구했다. 다만 정부는 남북협력사업 추진 계획이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 방향의 선회 여부에 대해선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데 대해 "북한은 이번 사건이 누구에 의해 자행된 것인지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재발 방지 등 모든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북측의 행동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기조 아래 통일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협력사업인 작은 교역이 계속 추진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조 부대변인은 "현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수해 등으로 피해가 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사업을 계속 추진할지에 대해서도 조 부대변인은 "북한의 반응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과거에도 월북을 시도한 남측 주민을 북측이 송환한 사례는 종종 있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2018년에만 2건이 있었고 모두 판문점을 통해 인계됐다. 북한이 전례를 깨고 월북 의사를 밝힌 남측 민간인을 사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에 대해 조 부대변인은 "정부도 북한의 의도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북한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