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자신의 천적이었던 양키스를 상대로 시즌 5승째를 따내며 정규 시즌 최고의 피날레를 만들어냈다. 토론토는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가을 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토론토는 25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0 MLB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론토는 남은 세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가을 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오는 30일 열리는 와일드카드 시리즈(3판 2승제) 1차전은 탬파베이와의 대결 가능성이 높다.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인 이날 경기에서 선발 류현진의 역투가 빛났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5승째를 올렸다. 탈삼진은 4개를 빼앗았고 볼넷은 2개를 내줬다. 평균자책점도 3.00에서 2.69까지 끌어내리며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4위에 올랐다. 세 시즌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
류현진을 포함해 토론토 선발 투수가 올 시즌 7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이날 류현진이 처음이다. 팀 내 마지막 기록은 지난 2019년 8월 23일 제이콥 와그스첵이었다. 또 류현진의 한 경기 투구 수도 시즌 최다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긋지긋했던 양키스전 악몽을 완전히 떨쳐냈다. 이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3번의 양키스전에서 승리 없이 2패에 15.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8.80으로 부진했다. 토론토로 옮긴 지난 7일에도 5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그러나 2020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이 징크스를 완전히 벗어났다.
‘5회까지 등판해 컨디션 조절에 힘쓸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류현진은 6회와 7회에도 등판했다. 특히 이날 최고 위기였던 6회초 루크 보이트와 애런 힉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무사 1ㆍ2루에서 후속 타자를 삼진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선두 타자를 내보냈지만 이후 카일 히가시오카, 애런 저지, 그리고 리그 최고 타율을 자랑하는 르메이휴를 범타 처리하는 장면도 압권이었다.
구단 공식 SNS도 류현진에 대해 “에이스란 이런 것”(That’s what Aces do)이라며 에이스의 호투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