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데려가려고 왔지"...'내가예' 임수향-하석진, 황승언 폭주로 깨진 행복

입력
2020.09.25 08:04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달콤했던 임수향과 하석진의 한 여름밤 꿈같은 행복이 황승언의 폭주로 깨졌다.

지난 24일 방송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 11회는 캐리 정(황승언)의 폭주로 오예지(임수향) 서환(지수) 서진(하석진)의 관계가 변화될 것을 예고하며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졌다.

오예지는 이혼 요구와 함께 매번 거짓말로 진실을 감추는 서진에게 "진심? 내 진심이 그렇게 궁금해? 그게 그렇게 알고 싶으면서 몇 년 동안 어떻게 참았는데. 당신은 누구랑 있었어? 어떻게 살았어? 내가 바본 줄 알아?"라며 분노,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독해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서진은 "이번에는 내가 있잖아. 계속 같이 있을게. 아프면 말해. 힘들면 기대. 어디든 옆에 있을 거야. 당신은 나한테 잘못한 게 많아. 그러니까 내 말대로 해야 해"라는 아내의 격려에 힘입어 다시 재활에 힘썼고 오예지는 참담한 가운데서도 약해지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는 등 남편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선보였다.

그런 가운데 오예지 김고운(김미경) 모녀의 비극적 가족사의 진실이 수면 위로 떠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고운의 갑작스러운 영양실조로 인해 다시 마주하게 된 두 사람이다. 오예지는 그런 엄마에게 "엄마가 의사야? 제대로 검사를 받으라"라며 냉정하게 말하면서도 그를 걱정했다.

이 같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오지영(신이)은 자신을 속였다며 오예지의 뺨을 때렸고 이에 김고운은 "너 여태 우리 애 때려가며 키웠니? 누구 동생 아니랄까 봐 사람 패는 종자였어? 감히 어디다 손을 대. 내가 어떻게 지킨 내 새끼인데"라고 소리치며 격노했다.

단단히 분에 찬 오지영은 오예지에게 "넌 이게 다 네 엄마 죄인 줄 알지? 원죄는 다 너한테서 나온 거야. 네 팔자가 사나운 건 다 네가 지은 죄가 있어서라고"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과거 경찰이었던 오예지 아빠가 딸에게는 좋은 아빠였지만 아내에게는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가족사 이면의 진실을 궁금하게 했다.

특히 오예지는 생애 첫 구두 선물로 엄마를 향한 애틋한 진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악연의 끈을 놓지 못하던 서진과 캐리 정의 재회가 이뤄졌다. 김연자(박지영)를 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이사회에서 서진은 진환의 차기 대표로 나섰고 예상치 못한 그의 등장에 캐리 정은 깜짝 놀랐다.

자신의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말없이 사라진 서진을 원망하던 캐리 정은 "와이프도 알아? 미국에서 우리가 같이 있었던 거? 당신 남은 인생은 내 거야. 내가 구해냈고 내가 지켰어"라고 경고해 앞으로 휘몰아칠 폭풍전야를 예고했다.

그사이 서진은 피나는 노력 끝에 제힘으로 일어설 수 있게 됐고 오예지는 그런 서진의 모습에 놀라고 벅차오르는 등 비로소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이 짠한 감동을 전했다.

이에 오예지와 서진 앞에 꽃길만 펼쳐질 줄 알았던 순간 두 사람의 행복한 웃음을 무참히 깨는 불청객이 방문해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바로 캐리 정이었다. 정신이 나간 여자처럼 홀린 듯 서진의 집을 방문한 뒤 온 가족 앞에서 "자기 데려가려고 왔지"라고 말하는 캐리 정의 폭주가 엔딩을 장식, 안방극장의 숨멎을 일으키며 향후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한편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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