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대표 “회사 파멸로 내모는 노조에 민형사 책임 묻겠다”

입력
2020.09.24 15:12
최종구 대표, 입장문 통해 강하게 비판

“노조 좌시할 수 없다. 법이 허용하는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이스타 조종사 노조가 실낱같은 회생가능성을 짓밟고 회사를 파멸로 내몰고 있다”며 법적 조치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대주주와 가족의 경영행위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얼마든지 감수하겠다”며 “하지만 아니면 말고 식 허위날조를 아무렇지 않게, 아무 때나 해도 되는 것은 아니며 더 이상 조종사노조의 허위날조를 용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과 경영진의 부정부패가 회사를 파국으로 몰았다는 이스타 조종사 노조의 비판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그는 “경영진과 대주주가 이스타매각을 계획하고 회사를 고의로 깡통으로 만들었다는 노조의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만약 매각을 염두에 뒀다면 오히려 회사의 가치를 더 올리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 반박할 가치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영진이 타이이스타젯 논란을 감추기 위해 노조설립을 인정했다는 주장도 명백한 허구”라며 “회계부정이 있어서 법정관리 신청을 하지 않고, 회계법인이 눈감아 줬다는 사실무근의 주장으로 회사와 경영진을 무도한 집단, 세력으로 매도했다”고 강조했다. 조종사 노조는 이 의원이 2017년 이전부터 이스타항공 매각을 계획하고 회사 고정비를 체납하는 등 회사를 고의로 가치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조종사노조의 대표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조종사노조는 140여 명의 조종사로 구성돼 있고 위원장은 그들의 대표자일 뿐 전체 1,300명 임직원의 대표자가 아니다”면서 “노조의 무책임한 행태는 이스타항공의 회생 가능성에 치명상을 입히고 있어 탄탄한 인수 주체를 찾아 회사를 정상화하고 잠시 떠나있는 이스타 가족들에 대한 재고용도 물거품이 될까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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