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보수단체 일각에서 추진 중인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개천절 집회에 대해 이례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 '방역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내의 정치적 표현'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 지사는 2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에서 과거 차량시위 사례를 거론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집회 방식은 여러 가지이고, 감염을 최소화하거나 위험성이 없는 방법이라면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막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 지도부가 “드라이브 스루 집회 방안에 대해 "비이성적인 발상"이라며 일제히 비판한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지사는 이어 “대면으로 밀착해 대대적으로 또 모인다는 것은, 이웃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라면서 “집회 시위란 누군가의 지지를 얻으려는 것이지, 화풀이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밀접 접촉 방식의 집회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자신의 지역화폐 정책을 ‘경제적 효과가 없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한 국책연구기관인 조세재정연구원에 대해서도 “예산낭비로 단정하는 것에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으냐고 저는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지사가 조세연을 "얼빠졌다"고 비난했던 것에 대해서는 “제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