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중독 증상으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던 러시아의 대표적 반(反)푸틴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병원에서 퇴원했다.
나발니를 치료한 독일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나발니가 입원치료를 받다가 퇴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상태가 호전됐다”며 “나발니가 전날 퇴원했다”고 밝혔다. 다만 병원 측은 “환자의 회복 상황과 현재 상태를 바탕으로 할 때 (나발니가)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믿지만 중독의 장기적 영향을 측정하기에는 너무 이른 단계”라고 덧붙였다.
나발니 역시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블라디미르 푸틴이 프랑스 대통령에게 '나발니가 독극물을 스스로 삼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훌륭한 가설이다. 아주 면밀히 연구할 만한 것으로 본다"고 비꼬았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전날 푸틴 대통령이 지난 1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에서 나발니가 스스로 독극물을 흡입했을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지목되는 나발니는 지난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의식을 잃었다. 이후 나발니는 시베리아 옴스크 병원에 이틀 간 긴급 입원했다가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서방측은 나발니가 러시아 정보 당국이 개발한 신경안정제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