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부, 못 퍼줘 환장" vs 이재명 "또 발목잡기냐"

입력
2020.09.23 11:38
정부 4차 추경에 SNS서 설전

정부의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홍준표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이 "퍼주지 못해 환장한 정부"라고 비판하자, 이 지사가 "정부 발목 잡기를 중단하라"고 맞섰다.

이 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의원님과 보수 언론은 국가부채와 가계부채, 이전소득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위기 극복을 방해해 '정부 발목잡기 하는 것'이라는 국민의 지적을 겸허히 경청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는 홍 의원이 전날 "4차 추경을 반대한다. 자기 돈이라면 저렇게 할까요"라고 지적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홍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재난지원금이 포함된 4차 추경안을 의결하자 페이스북에 비판 글을 올렸다.

그는 "얼마나 무능한 정권이길래 눈앞에 닥친 환난을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1년에 네 차례나 빚을 내 추경하고 있느냐"며 "국가채무는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지 기가 막힌다"고 일갈했다.

홍준표 "국가채무 어쩌려고", 이재명 "채무 이해 부족"

이 지사의 반박은 보수진영 일부에서 국가부채 증가를 지적하며 정부의 재정 운영을 비판하자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최근 국가채무 활용도 재정 운영의 한 축이라며 "국채 비율을 높여서라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지사는 홍 의원의 지적에 "다른 나라는 평균적으로 국채비율이 110%대인데 우리나라는 겨우 40%에 불과한 것은 인색한 이전소득 지출이 그 이유 중 하나"라며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세금은 국민의 것이니, 소득 지원은 선심이 동정이 아닌 국민의 권리"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최악으로 치닫는 이 때, 가계소득 지원은 소비 진작으로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길"이라며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세계 국가들이 하는 것처럼 국가부채를 늘려서라도 재정지출을 해야 하고 가계지원을 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호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