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이 32조원을 들여 반세기만에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낸다. 특히 이번에는 남여 우주인 1쌍을 보내기로 해, 성공하면 여성을 최초로 달에 보내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미 CNN방송은 22일(현지시간) "나사가 최근 인류의 달 복귀 계획을 담은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의 종합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972년 아폴로 17호의 마지막 달 착륙 이후 52년 만인 2024년에 다시 인류를 달에 보내겠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로 신의 쌍둥이이자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의 이름을 땄다.
이제껏 달에 착륙해 탐사를 한 우주인은 12명으로 전부 미국인 남성이었다. 버티나 인클란 나사 홍보국장은 "이번 탐사가 이뤄지면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인류가 달의 표면을 걷게 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달 표면을 걸었던 여성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진행된다. 2021년 11월 달 궤도 무인비행, 2023년 달 궤도 유인비행을 거쳐 2024년 달 착륙 우주선을 발사한다.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달의 남극을 탐사하겠다는 구상도 거듭 확인했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3단계 임무를 통해 우주인을 달의 남극에 보낼 것"이라며 "인류는 달에서 물을 비롯한 사용가능한 자원을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향후 4년간 280억 달러(약 32조4,8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예산은 차세 대형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 개발, 유인우주선 '오리온'과 달 착륙선 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나사 국장은 "의회가 올해 말 달 착륙선 개발과 관련한 예산 32억달러(약 3조7,000억원)를 우선 통과시키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