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업 아이스하키 대회가 18년 만에 부활한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안양 한라, 대명 킬러웨일즈, 하이원이 출전하는 가운데 다음달 전국선수권, 11월 유한철배 일반부(실업) 대회를 각각 개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국내 실업 아이스하키 대회가 열리는 건 2002년 이후 처음이다. 18년 만의 국내 실업 아이스하키 대회 부활은 2020~21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가 무산된 데 따른 조치다.
한국(안양 한라ㆍ대명 킬러웨일즈), 일본(오지 이글스ㆍ홋카이도 크레인즈ㆍ닛코 아이스벅스ㆍ도호쿠 프리블레이즈ㆍ요코하마 그리츠), 러시아(사할린) 팀이 참가하는 국가연합리그인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사무국은 지난 1일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여파로 2020~21시즌 정규리그 개최 불가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리그 출전이 무산된 한라와 대명은 국내 대회를 목표로 새롭게 팀을 정비한 하이원과 함께 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실업 아이스하키 대회에 출전하기로 뜻을 모았다.
실업 아이스하키 대회는 지난 2002년 전국선수권, 유한철배 대회를 끝으로 열리지 않았다. 당시 3개 팀(한라ㆍ현대 오일뱅커스ㆍ동원 드림스) 가운데 한라를 제외한 2개 팀이 2002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팀을 해체했고, 홀로 남은 한라는 일본과 손을 잡고 2003년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를 출범시켰다. 2004년 하이원, 2016년 대명이 창단했지만 한국 남자 성인 아이스하키가 아시아리그를 토대로 운영된 탓에 별도의 국내 실업 대회는 개최되지 않았다.
18년 만에 재개되는 실업 아이스하키 대회는 3개 팀의 홈 링크를 순회하며 총 6경기가 열리고 일요일과 월요일 2연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국선수권은 11일 오후 2시 안양아이스링크에서 한라와 하이원의 대결로 막을 올리고, 유한철배는 11월15일 같은 장소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실업 아이스하키 대회에는 순수 국내 선수들만이 출전한다. 한라와 대명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가 무산되며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맺지 않았고,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복수 국적 선수들도 코로나19 등으로 팀 합류가 늦어지며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달 초 귀국해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친 한라 사령탑 패트릭 마르티넥(체코) 감독은 정상적으로 팀을 지휘하지만 대명의 경우 미국에 머물고 있는 케빈 콘스탄틴 감독을 대신해 김범진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임시 지휘봉을 잡는다.
전국선수권과 유한철배 대회는 아이스하키 전문 미디어 ‘온더스포츠’를 통해 전 경기 생중계되고,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관중 입장 여부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추후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