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美 최고 문학상 '전미도서상' 후보 올랐다

입력
2020.09.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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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문학상, 11월 발표
NYT "평범한 김지영, 그게 핵심"


페미니즘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미국 최고 권위 문학상으로 불리는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s) 번역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올랐다. 다음달 6일 최종심(숏리스트) 5편을 공개한 뒤 11월18일 수상작을 결정, 발표한다.

전미도서상을 운영하는 전미도서재단은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82년생 김지영’을 포함, 번역 부문 후보작 10편을 발표했다. 여기엔 ‘82년생 김지영’ 외에도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일본어 소설 ‘우에노 역 공원 출구’(Tokyo Ueno Station)도 포함됐다.

전미도서재단은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한국에서 100만부가 넘게 팔린 소설이고 12개 언어로 번역됐다”며 “좌절하고 순종해온 모든 여성 인물들의 삶을 재조명했다”고 소개했다. 번역자 제이미 장이 함께 후보에 올랐다.

2016년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은 지난 2월 영국, 4월 미국에 번역 소개됐다. 미국 출간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소설 주인공 '김지영'은 너무 평범하다. 그것이 핵심이다"고 보도했다. 조남주 작가도 당시 인터뷰에서 "너무 당연시됐던, 어디서도 말할 수 없던 여성의 문제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 부문에서는 재미교포 시인이자 번역가인 최돈미의 시집 ‘DMZ콜로니’가 후보에 올랐다. 비무장지대(DMZ)를 소재로 비전향장기수 안학섭씨와 나눈 대화나 부친의 사진과 손글씨 등이 수록됐다. 최돈미는 캐나다의 그리핀 시문학상을 수상한 김혜순 시인의 ‘죽음의 자서전’을 영문으로 번역해 잘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에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수전 최가 예술학교를 배경으로 치열한 경쟁 분위기 속에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 ‘트러스트 엑서사이즈’로 지난해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수상작 발표 등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한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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