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LG 배터리 구매 늘릴 것"…테슬라 주가는 하락

입력
2020.09.22 10:55
"2022년까지 양산 안 하지만, 조치 없으면 배터리 부족"
테슬라 자체 양산 시스템 구축은 2022년 이후로 예상
"기대 못 미쳐" 주가 시간 외 5% 이상 곤두박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배터리 데이'를 하루 앞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LG화학, 파나소닉, CATL 등 배터리 파트너사로부터 구매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우리가 발표할 내용은 장기적으로 사이버 트럭, 로드스터 등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배터리 직접 생산 차원에서 2022년까지 의미 있는 수준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또 "파트너사들이 빠른 속도로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테슬라 스스로 배터리에 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2022년에 심각한 배터리 부족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트위터 내용을 살펴보면 테슬라가 배터리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양산 시점은 2022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또 슈퍼카인 '로드스터'와 사이버 트럭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언급을 감안하면 배터리의 수명과 에너지밀도 등 성능을 향상시킨 기술을 공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테슬라는 23일 열릴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서 배터리 직접 생산 프로젝트인 '로드러너'의 일부 로드맵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선 머스크의 발언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21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7.24달러(1.64%) 오른 449.39달러로 마감했지만 머스크의 트윗 이후 시간외 거래에선 5% 이상 하락해 423.01달러로 마감했다. 머스크의 발언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머스크가 배터리 셀 구매를 늘리겠다고 밝힌 LG화학은 이날 오전 10시45분 현재 전날 종가 대비 4.31% 오른 6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서부시간으로 오는 22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30분) 배터리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전 세계에 온라인 생중계된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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