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에 퍼진 흑인지지… 샌드라 오 '흑인 생명 소중' 한글 점퍼

입력
2020.09.22 09:45
샌드라 오 "흑인 사회에 애도, 조의 표하고 싶었다"

미국 방송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시상식에 흑인을 지지하는 바람이 불었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할리우드 스타 샌드라 오는 흑인지지 한글 문구가 적힌 점퍼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샌드라 오는 20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에미상 시상식에서 흑인 인종 차별 철폐 운동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전했다.

샌드라 오는 부모 모두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 간 이민 2세 배우로,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주연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아시아계 배우로는 최초로 드라마 '킬링 이브'로 에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여우주연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그가 입고 나온 점퍼는 화제를 불러 모았다. 연보라색 점퍼와 마스크에는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고 적혀있다. 문구 옆엔 태극기의 '건곤감리'가 수놓아져 있다. 또 팔에는 무궁화 무늬가 있고, 안감에는 훈민정음의 일부가 프린팅 돼 있다.

샌드라 오는 보그 영국판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자,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과 그 이후 각종 시위를 보며 흑인 사회에 애도와 조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옷은 미국 패션 브랜드 '코어리미티드(KORELIMITED)'와 협업해 만든 의상으로 알려졌다. 코어리미티드는 2013년 디자이너 매슈 김이 선보인 브랜드로, 주로 한국과 관련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샌드라 오 뿐만이 아니다. 시상식에 참석한 다수의 흑인 배우들은 백인 경찰의 총격에 숨진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를 추모하는 티셔츠를 입었고, 불끈 쥔 주먹 형상을 헤어스타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흑인지지나 인종차별 철폐 메시지를 전했다.

또 올해 에미상은 역대 가장 많은 흑인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어느 해보다 '흑인 파워'에 주목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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