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오얏나무서 갓끈 못 매게 '박덕흠 방지법' 발의"

입력
2020.09.21 19:56
"국민의힘, 긴급조사위로 장난 말고 朴 제명하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가족 소유 건설사 공사 수주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박 의원처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힌 의원들은 해당 국회 상임위원회에 가지 못하도록 하는 '박덕흠 방지법'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본인의 재산상 이익과 관련이 있는 상임위는 피하는 게 맞다. 박 의원의 경우 가족 회사인데 스스로 피했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피감기관이 해당 상임위 국회의원의 눈치를 많이 보느냐'는 질문에 "법이나 규칙, 규정에 어긋나지 않더라도 어쨌든 잘 보이고 싶은 게 인간의 심리"라며 "문서가 없어도 (피감기관과 해당 의원 간) 이심전심이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해할 수 없는 건 (박 의원이) 건설업자의 전문성을 살려 국토위에 갔다고 하는데, 이건 누구라도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오얏나무 밑에선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옛말이 있는데, (박 의원의 일이) 이런 경우"라고 꼬집었다.

"박덕흠, 검찰 수사 피할 길 없어"

박 의원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회의원의 이해충돌을 막는 '박덕흠 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내일 국회의원의 이해충돌을 방지하는 일명 '박덕흠 방지법'을 제출하려고 한다"며 "지금까지 이해충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의원이) 상임위에 가더라도 이를 제지할 관련 조항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법을 개정해 박 의원처럼 이해관계가 얽힌 의원은 그 상임위에 못 가게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해당 의원을 징계하는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논란을 막기 위해 국토위에서 사보임했다는 박 의원을 향해 "이미 본인이 국토위에 있을 때 직위를 이용해 사적 이득을 취한 게 문제가 되고 있다"며 "검찰 수사는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고 일갈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 의원 문제로 긴급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국민의힘을 향해 "긴급하게 제명 조치 하거나 긴급하게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 되는데, 긴급진상조사위가 도대체 뭔가"라며 "시간을 끌어 덮으려고 꼼수를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긴급진상조사은폐위원회는 이제 안 통한다"며 "긴급진상위를 만들어 장난치지 말고 긴급하게 제명조치 및 검찰 수사의뢰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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