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美 코로나 진단에 24시간 넘게 걸린다니...충격적"

입력
2020.09.21 12:00
"진단 검사에 필요한 기계 많지만 검사 진행은 더뎌"
"정치 지도자와 보건 책임자,  해결 방안 제시해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해 또 다시 비판하고 나섰다.

게이츠는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코로나19가 유행한지 6개월이 지난) 오늘도 사람들은 24시간 내에 코로나19 결과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아직 이런 상황이라는 게 너무나 충격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코로나19 진단 검사에 필요한) 기계들을 훨씬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며 "이 같은 더딘 진행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식을 두고 "우리는 매우 형편없이 대응했고, 그건 숫자로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미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하는 척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치 지도자와 보건 책임자들은 지금 코로나19 검사 진단 상황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앞서 지난달 8일에는 미 IT전문 잡지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미국내 검사 진단의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은 것과 관련해 "대부분의 검사가 완전히 쓰레기"라고 비판하는 등 미국 정부가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며 쓴 소리를 해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전 8시20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79만4,724명이며 이 중 19만9,474명이 사망했다.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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