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노후 재무설계를 해주는 곳이 있다?

입력
2020.09.22 20:00

편집자주

은퇴하는 순간 걱정거리는 늘어납니다. 수입은 없어지고, 시간은 많아지죠. 건강도 직접 챙겨야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막막해합니다. 인생 2막을 준비할 여유도, 알려주는 곳도 없었기 때문일 겁니다.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본보는 노후준비 서비스 전문기관인 국민연금과 함께 하는 '행복한 노년'을 연재합니다. 은퇴 후 행복한 생활에 필수적인 여가, 재무, 건강 분야와 관련, 지식과 강의 경험이 풍부한 국민연금 은퇴 전문가들이 격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기업이 그렇듯 개인도 재무설계를 통해 소득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고 미래 필요한 자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언제 닥칠지 모를 재무적 어려움에 대비할 수 있다. 특히 은퇴 후 필요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다층연금에 대한 개념을 알고 빨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층연금이란 국민연금, 기초연금을 비롯해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농지연금 등을 여러 층으로 쌓아 노후소득을 충분히 확보하는 구조를 말한다.

복잡한 연금의 종류와 체계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노후자금 확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정확한 판단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재무설계를 공짜로 해주는 곳이 있다. 국민연금공단이다.

공단은 '노후준비지원법'에 근거해 노후준비서비스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공단 16개 지사에 전문상담사를 배치하여 재무 심층 서비스인 ‘종합재무설계’를 제공하고 있다.

공단 ‘종합재무설계’의 목표는 첫째로 결혼, 출산, 자녀 입학 및 자녀의 결혼, 은퇴와 사별에 이르는 생애주기 동안 지출이 소득보다 많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장수위험에 대비한 다양한 연금 자산을 미리 확보해 미래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그러니 공단의 ‘종합재무설계’는 다층연금 시대에 딱 맞는 맞춤형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재무설계 이용자들은 가계의 현금흐름과 자산부채 상태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조언을 들을 수 있다. 특히 노후자금에 대한 분석과 조언은 공단 재무설계의 핵심이다. 그 뿐아니라 저축, 보험, 세금 등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도 알 수 있게 된다. 재무상담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건강, 여가, 대인관계 영역에 대한 관련 기관들의 서비스도 안내한다.

공단의 ‘종합재무설계’를 받는 사람은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약 2,000명이 상담을 받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상담을 받고 난 후 ‘노후준비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변하였는가’라는 질문에 91.8%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70.4%는 상담사와 약속한 실행 목표를 실천하고 있었다.

영국, 독일, 호주에서도 국민들이 생애주기 동안 안정된 가계를 운영하고 필요한 노후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재무설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길어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꼭 한번은 이용해야 할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가 아닐까.

성혜영 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