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여럿이 함께 사는 다인 가구보다 일회용품 배출량이 최대 4.4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디지털재단이 20일 발간한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 실태분석보고서를 보면 스티로폼과 같은 택배 상품 일회용 포장재는 1인 가구 1인당 평균 소비 지수가 3.71로, 다인 가구 1인 평균 0.83보다 4.4배 높다. 서울시 거주자 41명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일회용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다.
실험에서 1인 가구가 배출한 일회용품량은 일 평균 30개로 조사됐다. 다인 가구에 거주하는 1인이 배출한 13개보다 2.3배 많다. 강민욱 서울디지털재단 선임연구원은 "간편식을 즐기는 1인 가구 증가가 일회용품 쓰레기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1인 가구의 일회용품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1인 가구가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보다는 배달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간 택배로 전달되는 간편식 등에서의 포장재가 더 는 탓이라는 설명이다. 재단이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달음식 주문 빈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월 4회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1월까지 월평균 횟수(3회)보다 잦아졌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일회용품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시민들은 '사업자에 대한 규제 강화'와 '다회용품 사용 시 보상 제공 및 확대'를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았다. 특히, 일회용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상체계가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91.3%를 차지했다.
더불어 거점식 재활용품 수거장소는 집에서 100m 이내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74.1%에 달했다. 주민센터처럼 5~10분 이내 거리를 심리적 한계선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