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작다" 비판에 발끈한 이재명 "서민 위한 종지될 것"

입력
2020.09.19 10:05
주진형 "이재명, 그릇 작다" 비판에 이재명 반박 나서
"기득권자 위한 사발보다 서민 위한 종지 택하겠다"


자신을 향한 "그릇이 작다"는 비판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서민을 위한 종지를 택하겠다"고 받아쳤다.

이 지사는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수 기득권자를 위한 큰 사발보다 다수 서민을 위한 종지를 택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같은 날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지역화폐 관련 연구를 분석하던 중 "연구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효과가 보이지는 않더라', 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 정도까지는 얘기할 수 있다"며 "그런데 그것으로 (이 지사나 더불어민주당 일부가) 발끈하는 것을 보면 그릇이 작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 지사는 먼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을 두고 적폐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가발전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객관적 연구로 헌신해야 할 국책연구기관이 매출 이전 효과는 외면한 채 지역 이전 효과가 영에 수렴한다는 왜곡된 결과만을 제시하며 지역 화폐 발행 저지 논거를 마련하고 심지어 '지방정치인의 정치적 목적에 의한 예산 낭비'라며 정치적 공격을 하고 있다며 "연구도 아닌 정치적 주장으로 국리민복을 해하며 정부 정책에 반하여 소수 기득권자를 옹호하는 국책연구기관은 사라져야 할 적폐가 맞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또 자신이 지역 화폐와 이해관계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지역 화폐에 어떤 이해관계도 없고 지역 화폐로 다수 영세자영업자의 삶이 개선되고 침몰하는 경제가 회생의 계기를 찾아낸다면 그 성과로서 정치적 지지를 얻는 간접적이고 바람직한 이익만 있을 뿐이니 사적 감정으로 '발끈'할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자신을 두고 나온 '그릇이 작다'는 비판에 대해선 "함께 살아가야 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소수 기득권자가 다수 약자의 몫을 일상적으로 빼앗는 큰 그릇 사발이 되기보다, 다수 국민들이 기본적 삶의 조건을 보장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작은 그릇 종지의 길을 망설임 없이 택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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