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그리고 코로나 19(Covid 19)의 확산 속에서도 꾸준히 진행되던 ‘PSA’와 ‘FCA’의 합병에 방점이 찍혔다.
GM에서 오펠 및 복스홀을 인수하며 유럽 2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한 PSA 그룹과 지프 브랜드 외에는 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답보를 걷고 있던 FCA 그룹은 ‘새로운 그룹’의 이름을 낙점한 것이다.
새롭게 공개된 사명은 ‘스텔란티스(STELLANTIS)’로 낙점되었다. 라틴어 ‘스텔로(Stello)’에서 유래되었으며 ‘별들이 함께 빛난다’라는 의미를 품어 다소 고루한 느낌이라는 평이 있지만 ‘두 그룹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에 대한 PSA와 FCA의 지분은 50:50으로 공동 소유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며 임원진 선임 및 시스템 구축 등은 향후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의 승인 등의 행정적인 절차가 마무리 됨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점아된다.
두 그룹은 스텔란티스 그룹명 아래 푸조, 시트로엥, DS 오토모빌, 오펠 및 복스홀로 이어지는 PSA 그룹 내 브랜드와 알파 로메오, 피아트, 크라일러, 닷지, 지프, 란치아, 마세라티, 램 등의 FCA 그룹 내 브랜드는 물론, 각 브랜드의 ‘퍼포먼스 디비전’인 아바스, 모파, SRT 등도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텔란티스는 단 번에 전세계 4위 규모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다양한 부분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
실제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PSA 그룹의 경우에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FCA 그룹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출가스와 파워트레인, 그리고 안전 인증 관련 등의 절차의 용의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특히 미국 시장 재진출을 천명하며 수립한 다양한 신차 비전 중 미국 시장에 기대감이 높은 픽업트럭 및 대형 SUV, 크로스오버 등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 받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이점이 된다.
이와 함께 FCA 그룹의 경우에는 컴팩트 카 시장에서 강세가 도드라지는 PSA의 무기라 할 수 있는 ‘플랫폼’의 매력을 얻게 된다. 실제 FCA 측에서는 EMP2(Efficient Modular Platform), CMP(Common Modular Platform)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차량 개발의 효율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알파 로메오 역시 줄리아에 적용된 ‘조르지오 플랫폼’을 마세라티에도 확장 적용을 결정한 만큼 '플랫폼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PSA 그룹 내에서도 고성능 모델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조르지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더욱 다채로운 차량들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은 코로나 19 등으로 인한 실무 작업의 지연으로 스텔란티스 출범에 대한 조사를 11월 13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힌만큼 향후 두 그룹의 합병의 방점이 어떻게 찍히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