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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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8 14:35
권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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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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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철수 예정’ 니제르 미군 기지 진입… “당분간 미·러 적과의 동거”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대립 중인 미군과 러시아군이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당분간 ‘적과의 동거’를 하게 됐다. 친(親)러시아 성향인 니제르 군사정부 요구에 따라 철군 작업이 진행 중인 미국 공군 기지에 러시아군 병력이 진입한 데 따른 결과다. 2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미군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미군과는 섞이지 않은 채 니제르 수도 니아메 국제공항 옆의 101 공군 기지에 있는 별도 격납고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도 “최소 몇 주 동안 러시아군과 미군이 같은 군사 기지에서 작전을 수행해 왔다”고 이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양국 군대의 활동 범위가 겹치지 않는다면서도 “그렇게 큰(멀리 떨어진) 구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니제르 당국은 러시아군 약 60명이 자국에 주둔하게 될 것이라는 방침을 미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군사 배치는 니제르 군사정부가 미국과의 군사 협정을 파기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7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니제르 군부는 5개월 후 러시아와 새 안보 협정을 맺는 등 노골적인 친러시아 행보를 걸어 왔다. 특히 미국이 ‘이란·니제르 간 우라늄 비밀 거래 의혹’을 제기하자, 올해 3월 중순에는 미국과의 대(對)테러 군사 동맹도 일방적으로 종료했다. 니제르에 주둔 중이던 미군 병력 1,000명의 철수 작업도 즉각 시작됐다. 그동안 니제르는 아프리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활동을 견제·억제하는 서방의 전략적 요충지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니제르 내 미군 시설의 앞날도 가늠하기 힘들게 됐다. 미군 관계자는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CNN은 “거의 10년간 미국의 대테러 작전 거점 역할을 해 온 니제르가 러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는 데 대한 미국 관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3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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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안갯속… 이창용 “4월과 ‘세 가지’ 달라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시점을 얘기하기 어려워졌다”며 사실상 통화정책방향 원점 검토를 시사했다. 국내외 상황 급변으로 기준금리 결정의 주요 전제가 지난달과 크게 달라졌다는 이유다. 이 총재는 2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통방) 회의가 5월 통방의 근거가 되기 어렵다”며 “논의를 다시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5월 회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핵심은 금리 인하 시기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한 달 새 바뀐 환경으로 이 총재가 꼽은 건 세 가지다. 먼저 ①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시장에선 연내 1~2회 인하에 힘이 실리고,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총재는 “4월 통방 때만 해도 미국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다”며 “하지만 견조한 경기와 물가 수준으로 볼 때 시점이 당초보다 뒤로 미뤄졌다는 게 전 세계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된 ②우리나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예상보다 높은 1.3%(전기 대비·속보치)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수출은 물론, 내수도 깜짝 성장하며 성장률 반등을 이끌었다. 견고한 성장세는 금리 인하 시급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앞서 2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연간 2.1%)도 상향이 불가피해졌다. 이 총재는 “GDP 전망치 상향은 기술적으로 안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얼마를 올릴지가 문제”라며 “내수가 한은 예상과 크게 차이가 나서 무엇을 놓쳤는지, 영향이 일시적인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③지정학적 리스크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였다. 이 총재는 “중동사태 악화와 미국 지표 변화가 겹치면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다”며 “앞으로 얼마나 안정될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귀국하는 대로 직원들에게 브리핑을 받고 금통위원들과 다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달 통방회의부터는 퇴임한 조윤제·서영경 금통위원 대신 김종화·이수형 신임 금통위원이 새로 합류한다. 이 총재는 “아직 새 금통위원의 생각을 모르고, 기존 위원도 예전 생각을 그대로 가져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종화 위원에 대해선 “온화하고 협의를 잘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고, 이수형 위원에 대해선 “왜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로 보는지 모르겠다”며 “구조개혁이나 제도적 측면에서 좋은 자산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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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 '파죽지세' 러시아… 위기 고조되는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최전선을 무섭게 갉아먹고 있다. 고작 일주일 만에 3개 마을을 연달아 장악했다는 게 러시아 주장이다. 우크라이나는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으면서도 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했다. 우크라이나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이달 9일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상대로 승리한 날) 때 과시할 전쟁 성과를 거두고자 공세 고삐를 더욱 바짝 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일 우크라이나에서 실시한 특수군사작전을 통해 도네츠크의 베르디치를 (우크라이나로부터) 해방시켰다"고 밝혔다. 베르디치는 지난달 28일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동부 전선 상황이 악화됐으며 우리 군대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 진지를 후방으로 옮겼다"고 지목한 마을 중 하나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격전 끝에 장악한 아우디이우카로부터 북서쪽으로 15㎞가량 떨어져 있다. 러시아는 최근 이 지역에서 연일 승전보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노보바흐무티우카를, 다음 날에는 세메니우카를 장악했다고 러시아는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인근 마을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아우디이우카에서 북서쪽으로 약 25㎞ 떨어진 오체레티네에도 러시아 군대 일부가 진입해 격전이 벌어졌다고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 통신은 2일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워낙 빠른 탓에 전선 상당 부분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방어 진지를 구축할 여유도 없이 뒤로 밀리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및 서방 국가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무기 공백기' 동안 최대치의 공격을 쏟아낼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달 말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608억 달러(약 84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에 기반한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러시아가 이 틈을 '진격 시간'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도네츠크 지역의 우크라이나 제92기계화보병여단 소속 유리 페도렌코 무인기(드론) 사령관은 "러시아군이 앞으로 두 달을 '기회의 창'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에 말했다. 러시아로서는 '특별한 성과'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이달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새 임기를 시작하는 취임식과 9일 전승절 기념식을 앞두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고위 지도부가 군대에 5월 9일까지 전략적 요충지인 차시우 야르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전하는 한편, '이달 말 러시아가 대공세를 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해 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사 인프라 파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2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무기 생산 및 군대 이동을 방해하기 위한 인프라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전술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미국산 전투기 F-16이 다음 달 우크라이나에 처음 배치될 수 있다는 소식이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을 통해 전해지는 등 우크라이나 주변에서는 전세 반전의 기대감도 거론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일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최전선을 돌파하고 우크라이나가 요청해 온다면 우리는 당연히 스스로 이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2024 한국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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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GE가 찾는 AI드론…니어스랩 "신재생에너지 현장부터 방산까지"[2024 한국포럼]
인공지능(AI)을 품은 AI드론 제작업체 니어스랩의 최재혁 대표는 2일 "AI드론은 무인·자동화에 목마른 수많은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AI드론은 최근 급성장하는 AI를 실증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최 대표는 이날 한국일보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K-AI 시대를 열다'를 주제로 마련한 포럼에서 'AI드론이 뜬다'를 발표했다. 니어스랩은 2015년 설립해 드론이 보편화하기 이전부터 AI드론 개발에 집중한 스타트업이다. 현재 이 회사의 AI드론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바다 위나 산비탈에 세워진 풍력 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현장이다. 지멘스,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글로벌 에너지 회사를 고객사로 두고 업계 점유율 3위에 올라 있다. AI드론은 값비싼 레이저 기반의 센서 대신 영상과 AI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제작 비용을 낮췄다. 최 대표는 "기존 풍력 발전소 점검은 사람이 밧줄을 타고 내려오면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기록했다"며 "AI드론은 자율 주행을 하면서 발전소에 어떤 결함이 있고 조치가 필요한지 파악한다"고 말했다. AI드론 덕분에 하루 여덟 시간 걸리던 점검 시간을 15분 내로 줄이고 작업 비용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또 점검의 질도 높혔다. 그는 "사람이 수집하던 정보를 AI가 대체하면서 일관성 있는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장점 덕분에 AI드론은 항공기·정유시설 점검, KTX 선로 작업 등 다양한 현장에 안전사고 부담 없이 활용하기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AI드론의 쓰임새는 방산 등으로 넓어질 가능성도 크다. 니어스랩은 정찰·수색에 집중한 소형 드론, 공중·지상 공격력을 지닌 직충돌 초고속 드론, 다수의 드론이 머무는 드론 스테이션 등을 준비하고 있다. 최 대표는 "미래 산업 현장, 국방 분야에서 차별화한 AI드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