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지역화폐를 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국책연구기관 사이에서 벌어진 난타전에 뛰어들었다. 지역화폐의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에 시비를 거는 것을 두고 "그만한 이야기도 못 하면 완전히 사람들 입을 막고서 살겠다는 얘기"라고 밝히면서다.
주 최고위원은 18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최근 논란이 된 조세연의 지역화폐 관련 보고서를 읽어봤다면서 "누가 읽어봐도 그렇게 대단하게 억지스러운 주장을 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그 연구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발끈하는 것을 보면 (이 지사의) 그릇이 작다, 그런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조세연은 앞서 보고서를 통해 "지방자치단체마다 적극 추진 중인 지역화폐가 지역경제를 살리기는커녕 연간 2,000억 원 넘는 손실을 발생시켰다"고 분석했다. 그간 지역화폐 발생을 대표적 정책으로 내세웠던 이 지사는 해당 연구를 두고 "이재명 정책이라는 이유로 근거 없이 비방하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조세연은 얼빠진 국책연구기관"이라며 원색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 지사의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국책연구기관이라고 해서 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인지 거꾸로 그렇게 질문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 보고서가 대단히 비판적인 보고서가 아니다"라며 "전체적으로 생각할 때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화폐를 쓰라고 100만 원을 주는 경우 (액면 가의) 10% 깎아 주는 대신 중앙정부가 이를 보전 해준다"라며 "중앙정부가 거기에 보조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 그 정도 이야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주 최고위원은 한화투자증권 사장 출신으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영입,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 등으로 활약한 당내 대표적 경제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