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경증 또는 무증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할 원주 황둔 생활치료소 운영을 잠정 유보한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에 그치는 등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강원도는 이날 "지난 8일부터 열흘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0.6명까지 줄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또 현재 입원환자는 29명으로 가용 가능한 음압병상도 122개 여유가 있다"는 게 강원도의 설명이다.
강원지역에선 지난달 12일 이후 원주 실내체육시설 등을 중심으로 'n차 감염'을 일으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 보건당국이 긴장했다. 한때 확보한 음압병상이 동나 확진자가 자택에서 대기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강원도 등이 원주 신림면 황둔청소년수련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 무증상 및 경증환자를 수용키로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사전에 주민들과 협의 없이 지정을 밀어 붙인 결과다. 특히 강원도는 언론에 "이곳이 민가와 1.2㎞ 가량 떨어져 큰 반발이 없을 것으로 본다"는 섣부른 예측을 내놨지만 하루 뒤 벌어진 상황은 정반대였다.
그럼에도 신림면 황둔리와 송계리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극복과 시민 모두의 건강과 빠른 쾌유가 우선"이라는 생활치료센터 지정을 받아 들였다.
한편 보건 전문가들은 여유를 부릴 때가 아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동이 많은 추석 연휴를 맞아 방역 고삐를 다시 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창준 강원도 재난안전실장은 "전문가 등이 예상하는 가을철 대유행에 대비,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