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기준 전국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총합이 3,0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가주택이 집중된 서울이 집값 총합의 38%를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1년 새 18% 이상 올랐다.
17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석준 의원(국민의힘)이 발표한 국토교통부의 2019~2020년 시ㆍ도별 공동주택가격 총액(공시가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공동주택 총액은 2,921조2,718억원으로 집계돼 3,000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전국 공동주택 가격 총액(2,646조3,549억원)보다 10.39% 오른 금액이며, 올해 국가예산(512조3,000억원)의 5.7배에 해당한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총액이 2,614조2,350억원(89.5%)으로 압도적이었다. 아파트값 총액은 작년(2,355조6,534억원) 대비 10.98% 올랐다. 다세대가 235조5,565억원(8.1%), 연립주택은 71조4,802억원(2.4%)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11조2,19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807조9,593억원, 부산 169조9,169억원, 인천 139조3,013억원, 대구 120조1,081억원 순이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합친 총액만 2,058조원으로, 전국 집값 약 3,000조원 가운데 2,000조원이 수도권에 몰려있는 셈이다.
서울의 공동주택 가격 총액은 전국 총액의 38.0%를 차지했는데, 작년(952조5,059억원) 대비 16.67% 오른 것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 총액(956조5,327억원)은 작년 총액(808조2,803억원)보다 18.34% 올랐다.
공동주택 중 아파트 최고가 단지는 서울 용산 한남동의 한남더힐로 65억6,800만원이었고, 연립주택은 서초구 서초동의 트라움하우스 5차(69억9,200만원), 다세대는 강남구 청담동의 다세대주택(41억9,200만원)이었다.
송석준 의원은 "전국 공동주택 가격 상승은 유동성 자금 유입과 수요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