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사고에 화들짝… 한강변 지뢰 제거 팔 걷어 붙인 고양시

입력
2020.09.16 17:17
14일부터 대덕생터공원 중심으로 탐지 나서

경기 고양시가 한강하구 지뢰 제거에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 7월 덕양구 행주외동 김포대교 인근 한강 변에서 지뢰 폭발 사고가 나 낚시객이 중상을 입은 사고와 관련, 재발방지와 시민 안전을 위한 조치다.

16일 시에 따르면 2일 한강변 폭발사고가 난 김포대교~가양대교 사이 7.1㎞구간에 대해 지뢰 수색작업을 벌이는 용역에 착수했다. 14일부터는 시민의 접근이 잦은 김포대교 한강변 대덕생태공원과 행주산성역사공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지뢰탐지 작업에 나섰다.

고양시와 용역을 맡은 한국지뢰제거연구소는 이 기간 발견된 폭발물 의심물체는 지뢰 제거장비 등을 사용해 수거할 방침이다. 위험물 주변으로는 경시줄을 쳐 시민의 출입을 막는다. 고양시는 한강변 관할 군부대(1군단, 30사단)와 실무협의를 진행해 이 같은 계획을 수립, 지뢰탐지기(EMI)와 폭발물 탐지기, 지뢰제거장비 등을 동원해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양시는 지뢰작업 과정에서 지뢰가 추가로 발견되면 한강 수변 저촉구간 전체를 지뢰 탐지 구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7월4일 오후 6시 49분쯤 행주외동 김포대교 인근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이 터져 낚시객 70대 남성 A씨가 크게 다쳤다. 경찰은 폭발물 잔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분석을 의뢰한 결과, 북한군이 사용하는 지뢰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이 지뢰가 6ㆍ25전쟁 당시 한강 변에 매설된 것이지, 홍수 때 한강으로 떠내려온 것인지는 확인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고양 한강 하구에 202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136억원을 들여 총 길이 2.6㎞, 32만3,900㎡의 규모로 생태체험공간, 생태 놀이 공간, 생태광장, 순환형 산책로, 전망대 등 편의시설을 조성 중이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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