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추석 특별방역기간 끝나면 초1 중1 매일 등교 하자"

입력
2020.09.16 16:00
사회적 거리두기 1, 2단계에서 초1, 중1 예외 요청
시교육청, 내년부터 중고 신입생 30만원 지원 검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추석 특별방역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2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생과 중학교 1학년생이라도 매일 등교수업을 추진하자고 교육부에 제안했다. 새로운 학교 생활을 시작한 이들의 학교 생활 적응과 기초학력 부진 예방, 학력격차 예방 등을 위해서다. 시교육청은 서울시, 자치구와 조율해 중ㆍ고 신입생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입학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교복 외 도서 구매까지 할 수 있는 현금성 지원이며, 액수는 30만원가량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조 교육감은 시교육청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요즘 초등학교에 다니는 유치원생과 중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초1과 중1은 아직 학교 적응의 기회도 못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학습 습관을 기르고, 생활 교육이 필요한 초1과 중1의 경우 대면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조 교육감의 판단이다.

그는 초등학교의 경우 초등 3~6학년까지 주 1회 등교, 2학년은 주 3회 등교, 1학년은 주 5회 등교할 경우 2단계 거리두기 학교운영 예시안인 3분의 1밀집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학교도 1학년은 매일 등교, 2~3학년은 격주 등교 또는 주 2~3회 등교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조 교육감은 덧붙였다.

하지만 외출과 접촉이 많으면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초1, 중1만 예외를 두자는 제안은 논의가 더 필요해 보인다. 조 교육감도 “사회적 공론화를 제안하는 것"이라며 "지난 시도교육감협의회 때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제안했을 때 긍정적으로 고민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공론화 방법으로 그는 교사ㆍ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추진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 교육감은 역시 밀집도 3분의 1을 유지해야 하는 유치원도 등원 수업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유치원 한 학급당 원아가 15명 내외일 경우 두 팔 벌려 섰을 때 서로 닿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선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며 등원 수업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원격수업의 질을 제고해야 한다고 그는 진단했다. 조 교육감은 “원격수업은 쌍방향 피드백이 가장 중요하다"며 “교사가 학습과정에 개입하고 학생에게 피드백하며 학습을 촉진하는 것이 현재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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