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존슨 코로나 백신 임상 참가자 이탈... 커지는 우려

입력
2020.09.16 11:37
백신 안전성 불안감 호소.. 규모 미공개
화이자도 피로 등 경미한 부작용 보고
美 FDA,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조사 착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연일 고비를 맞고 있다. 유력 백신 후보 개발 제약사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부작용 우려로 최종 임상시험을 전면 중단한 이후 다른 백신에서도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급기야 임상시험을 스스로 포기하는 참가자도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존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참가자들이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호소하며 이탈했다. 예비지원자가 있어 임상 자체가 중단되진 않았으나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분위기가 역력하다. 임상시험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위험성을 더 자세히 물어보기 위해 전화를 걸어왔다”면서도 정확한 이탈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등 3개국에서 진행 중인 존슨앤존슨의 코로나19 백신 2상 임상시험에는 총 550명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이달 6일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3상시험이 임시 중단된 소식이 큰 타격이 됐다. 영국에서 발생한 심각한 부작용 우려를 정확하게 조사하기 위해 중단했던 시험은 일주일 만인 13일 일부 재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독립안전심의위원회와 국가 규제기관의 검토에 따라 시험 재개가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올해 말, 내년 초까지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재차 확신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시험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시험 상황을 조사 중으로 언제 마무리될지는 알 수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여기에 미 제약사 화이자 역시 3상 임상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부작용을 보였다고 전하면서 불안감을 더했다. 현재까지 2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에서 피로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화이자는 이날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백신의 안전성과 내성을 정밀 검토하고 있다”며 “보고된 부작용은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지금까지는 ‘안전 신호(의약품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추가 조사를 필요로 하는 부작용에 관한 정보)’가 보고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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