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말고 '사복' 입으라고? 서욱 인사청문회 '때 아닌' 복장 논란

입력
2020.09.16 14:00
한기호 "후보자는 사복 입어야"
합참의장 당시 지명된 김태영ㆍ정경두도 '군복'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때 아닌’ 복장 논란이 제기됐다 현 육군참모총장인 서 후보자가 군복을 입고 청문회에 나온 것을 두고서다. 국방부 장관은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후보자도 군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청문회에 임해야 된다는 주장이 야당에서 제기됐다.

문제를 제기한 건 육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국방위원회 간사인 한 의원은 청문회가 시작하자마자 “서 후보자님의 현재 신분은 현역 군인이긴 하지만 과연 군복을 입고 청문회에 임해야 하는지 한 번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국방부 장관 후보자라는 신분을 먼저 생각한다면 군복보다 민간인 복장을 입는 게 맞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시작 전에 결론을 내자”고 했다.



그러자 국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황희 의원은 “서 후보자가 사복을 입었다면 오히려 ‘벌써 장관이 된 줄 아느냐’는 비판에 시달렸을 것”이라며 “더구나 서 후보자는 청문회 중에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육군을 전체 지휘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양해를 부탁한다”고 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거들었다. 김 의원은 “한 의원님 말씀처럼 후보자로서는 사복이 맞지만, 전체적으로는 육참총장 겸 후보자”라며 “지금 전방에 상황이 벌어지면 청문회를 중단해야 하고 부대를 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정복(군복)도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9년) 김태영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 청문회에 섰는데 정복을 입었다”며 “문제가 된다면 점심시간에 갈아입으면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합참의장 신분에서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정경두 장관과 김태영 전 장관은 군복을 입고 청문회에 임했다. 반면 군복을 벗은 이후에 후보자로 지명된 송영무, 한민구, 김관진 전 장관 등은 사복을 입었다.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과거에 군복을 입고 청문회에 참석한 관례가 있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하겠다”며 상황을 마무리 했다. 서 후보자가 이날 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으로 임명되면 정식으로 '군복을 벗은' 민간인 신분이 된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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