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027년 전용 전기차 7종 출시…“전동화 중심으로 체질개선”

입력
2020.09.16 13:59
2029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 25%까지 확대…내년 출시 'CV' 혁신 결정체
전기차 판매 방식ㆍ서비스ㆍ충전 인프라  혁신 추진

기아자동차가 내년 전용 플랫폼 ‘E-GMP’을 적용한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순수 전기차 7종을 출시하고, 2029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확대한다. 내연기관 중심인 현재 사업체제에서 전동화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16일 기아차에 따르면 송호성 사장은 이날 화성공장을 방문해 향후 출시될 전용 전기차 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하고, 기아차 글로벌 전기차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기아차 전용 전기차는 새롭게 선보일 디자인 정체성이 적용됐으며, 승용에서부터 스포츠유틸리티량(SUV) 등 다양한 차급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송 사장은 “기아차는 2011년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레이EV’를 선보인 이래 세계 시장을 무대로 1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전기차 중심의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오는 2029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해 국내 시장과 북미, 유럽 등의 선진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 스케치 이미지를 통해 공개한 7개의 전용 전기차 모델들을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출시 예정인 CV는 기아차 첨단 전기차 신기술이 적용된 첫 번째 전용 전기차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상품성이 기대된다

CV를 생산할 계획인 화성3공장은 기아차의 국내 공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생산 거점이다. 평택항을 통해 전 세계 170여 개국에 직수출을 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글로벌 경쟁력의 기반이자 물류의 요충지로 꼽힌다. 이날 송 사장은 화성 공장 방문을 통해 니로EV의 생산 라인과 품질 관리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CV 생산과 품질 시스템의 구축 계획을 점검했다.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는 지난 5월에 발행한 ‘전기차 전망 2020’ 보고서에서 전 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2040년에는 5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지난 1월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의 2대 미래 사업으로 과감한 전환하겠다는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S’를 공개했다.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곳곳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해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거주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렌털·리스, 중고 배터리 관련 사업 등도 검토 중이다.

기아차는 전기차 판매 방식에서의 혁신도 모색 중이다. 전기차 라이프 사이클의 통합 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또 다른 구매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렌탈ㆍ리스 프로그램과 중고 배터리 관련 사업 등도 검토 중이다.

또 국내ㆍ외 전기차 전용 서비스 인프라 구축 확대에 나선다. 국내 시장의 경우 현재 전국 84개의 전기차 전용 서비스 작업장을 오는 2030년까지 1,200개소로 확대하고, 해외 시장의 경우 연내 600여개, 오는 2023년까지 2,000여개 이상의 전기차 전용 작업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기차 정비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전기차 정비 인력 육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기아차는 국내외 충전 인프라 보급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이어간다. 전국 판매 지점과 대리점, 서비스센터 등 자체 거점을 활용해 2030년까지 약 1,500기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기를 보급하고, 전국 8개 지역을 잇는 12개의 고속도로와 도심에 2021년까지 총 120기의 초고속 충전기도 구축한다. SK에너지, GS칼텍스, 이마트 등과의 제휴 협력을 통해 현재 27기인 협력 충전 인프라를 오는 2021년까지 214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의 경우 현재 유럽 권역에서 2,400여기, 북미 권역에서 500여기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딜러 네트워크와 협력을 통해 구축하고 있다.

기아차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충전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9월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 업체 ‘아이오니티(IONITY)’ 전략 투자를 감행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과 중국 시장을 대응할 수 있는 충전 인프라 제휴 업체를 모색해 시장별 상황과 특성에 최적화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보하고, 충전 기술 확보를 위한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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