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한일 동맹과 많은 노력... 북미관계 여전히 낙관적"

입력
2020.09.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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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당국자 잇따른 북한 협상 발언 주목
폼페이오 장관, 미 싱크탱크 대담서 북미관계 설명
"북한과도 여전히 노력 중" 언급도

미국 외교 당국자들이 북한과의 협상 필요성 강조 목소리를 잇따라 내 주목된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기는 했으나 물밑에선 대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화상대담에서 사회자가 북한과의 관계에서 아쉬운 대목을 묻자 “우리는 조금 더 진전을 이룰 수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 같은 희망에도 불구하고 진전이 없었던 데 대한 아쉬움 표시였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으로는 조용했지만 우리 지역 동맹들인 일본, 한국 등과는 여전히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 북한과도 시간이 흐르는 와중에 어떤 기회가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 10월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이후 북미 간 공식 협상은 없었지만 대화 재개를 위한 물밑 작업은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은 2020년 들어 남측의 대화 제의도 거부하고 미국과의 협상에도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11월 미 대선 결과를 기다리며 협상 전략을 짜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연초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경 봉쇄, 2차례의 태풍과 집중호우 피해 등으로 북한 내부 사정이 복잡해 쉽게 대화에 나서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전화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합의 후속 조치를 취한다면 (코로나19와 수해 상황) 이 모든 것들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전했다. 그는 또 “미국과 북한은 싱가포르 합의로 돌아갈 필요가 있으며 북한이 이 합의를 이행하도록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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