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최근 '3개월 실업률'이 4.1%로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변동이 없다가 처음으로 상승했다. 특히 16~24세 'Z세대' 청년층의 실업률이 껑충 뛰었다. 고용 유지를 위한 영국 정부의 급여 보조가 10월 종료되면 실업률이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통계청(ONS)은 15일(현지시간) 5~7월 3개월간 실업률이 직전 3개월(3.9%) 대비 0.2%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각각 상승한 4.1%였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3개월간 실업률이 코로나19 확산 후 3.9%에 머무르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상승했다"며 "가장 최근인 7월 실업률은 4.4%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16~24세 청년층의 타격이 더 컸다. ONS에 따르면 해당 연령대의 5~7월 실업자 수는 56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만6,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무려 13.4%에 달했다. 영국 금융서비스업체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수사나 스트리터 수석 투자ㆍ시장분석가는 "Z세대가 최초 직업을 찾는 소매업과 접객업이 코로나19 대유행의 타격을 받으면서 그들의 경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실업률은 계속 높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 측은 "영국 정부의 고용 보조금이 종료되면 고용은 더 급격히 줄고 실업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에서 기업이 휴직이나 휴가를 통해서라도 고용을 유지할 경우 정부가 임금의 80% 한도에서 최대 2,500파운드(약 39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는 내달 말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