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외부 활동이 크게 줄어들자 자연 속에서 위로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집 안에도 자연의 생기를 느끼고자 '반려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주거공간에 넘쳐나는 식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입주민 보다 많은 식물들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중국 쓰촨성 청두에 조성된 자연친화적 아파트 단지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쓰촨성 당국의 '녹색 주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8년에 지어진 30층 높이의 아파트는 모든 발코니 공간에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자연 친화적 삶을 살수 있다는 희망사항과 달리 부실한 관리로 아파트는 순식간에 세상의 종말을 담은 영화 세트장처럼 온통 식물들로 뒤덮이고 말았다.
게다가 아파트에는 소수의 입주민들만 거주해 식물을 돌볼 주민이 없어 8개동 아파트 발코니에 방치된 식물들은 가지와 줄기가 난간을 타고 뻗어 내려가 건물을 뒤덮으며 무한 증식을 하고 있다. 거대한 식물탑으로 변한 아파트는 모기를 비롯한 해충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주민들은 식물로 뒤덮이고 벌레가 들끓는 아파트에 입주를 꺼리고 있어 오직 10여 가구만이 살고 있다고 알려졌다.
중국 쓰촨성의 청두는 일대일로(해상 및 육상 실크로드) 국가 전략과 양쯔강 경제지구 전략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중국의 '여섯 번째 국가 중심 도시'다. 수천 년의 역사 속에 수많은 문화유산을 보존해온 청두는 국가 중심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2014년부터 환경친화적 계획을 진행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