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이번 주엔 2위를 기록했다. 발매 첫 주에 1위에 올라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3주째 정상권을 지킨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탄탄한 인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빌보드는 14일(현지시간) '다이너마이트'가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이번 주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다이너마이트'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에 머물던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은 다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다이너마이트'는 한국 가수의 곡으로는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발매 직후 1위에 오른 뒤 다음 주까지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곡은 빌보드 전체 역사에서도 20곡에 불과하다. 핫 100 차트는 워낙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인기가 지속하지 않을 경우 상위권에 오른 곡들도 금방 순위가 하락한다. 지난 2월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온'은 발매 첫 주 핫 100 차트 4위였으나, 그 다음 주 68위로 하락했고 셋째 주에는 차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다이너마이트'가 2주 연속 1위에 이어 3주 차에도 2위를 기록한 것은 방탄소년단의 탄탄한 인기를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빌보드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의 발매 3주 차(9월 4∼10일) 미국 내 스트리밍은 전주보다 24% 줄어 1,330만회를 기록했다. 음원 다운로드 횟수도 25% 감소했으나 1만6,000건에 그친 'WAP'의 8.5배 수준인 13만 6,000건을 나타냈다. 3주 연속 13만 6,000건 이상의 다운로드 횟수를 유지한 곡은 2016년 체인스모커스와 할시의 '클로저' 이후 처음이다. 이에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라디오 방송 횟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다이너마이트'는 전주보다 14% 늘어난 1,830만 명의 라디오 청취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모든 장르의 곡을 대상으로 라디오 방송 횟수 순위를 매기는 '라디오 송즈'에는 49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 곡으로는 이 차트 첫 진입이다. 방탄소년단 인기의 뿌리가 깊게, 넓게 퍼지고 있다는 징표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