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이현(福井県)에서 80대 남성이 자신과 한집에 살던 10대 손녀를 한밤중에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할아버지는 손녀의 잔소리에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쿠이현 경찰은 10일 후쿠이시 구로마루조정에 사는 A(86)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9일 밤 자기 집에서 자고 있던 손녀 B(16)양을 흉기로 마구 찔렀다.
경찰은 두 사람이 다툰 뒤 A씨가 분을 이기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손녀에게 심한 잔소리를 듣고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아들(B양의 아버지)에게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락을 받은 아들은 10일 오전 0시10분쯤 사건 현장으로 왔고, 1층에 쓰러져 있던 딸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할아버지가 손녀가 자고 있을 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상처는 상반신에 집중돼 있었고 범행 당시 손녀는 저항을 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손녀 B양은 후쿠이시 다른 지역에서 부모, 여동생과 함께 살다가 두 달 전 할아버지 집에서 둘이서 살았다. A씨는 B양과 함께 쇼핑을 다니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한 60대 주민은 "손녀가 부모님과 잘 지내지 못해 할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왔다"라며 "할아버지와는 사이 좋게 지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