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옹호한 이낙연, 이상직ㆍ김홍걸에는 '경고' 메시지

입력
2020.09.14 10:28
이상직·김홍걸 향해 "납득할만한 조치 해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이상직ㆍ김홍걸 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와 ‘재산 축소 신고’ 의혹에 대해 “납득할만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다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생활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정치권은 정쟁을 자제하며 검찰 수사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옹호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 이상직 의원이 창업주인 이스타항공 사태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창업주이자 국회의원으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이 의원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저비용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은 최근 600명이 넘는 직원을 무더기로 정리했고, 밀린 임금만 250억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또 “4ㆍ15 총선에서 여야 국회의원 가운데 총선 당시 신고한 재산과 지금 신고 재산 사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드러나고 있다”며 “그 가운데 설명 가능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렇지 않은 경우 선관위가 여야를 막론하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재산 축소신고 의혹이 불거진 김홍걸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그간 두 의원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상직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전북 조직을 총괄한 친문재인계 의원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직을 맡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 의원을 두고는 정치권 안팎에서 '동교동계 상징성 때문에 당의 대응이 늦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두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민주당의 역린인 ‘공정성’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리면서, 이 대표도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다만 추 장관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확실한 진실은 검찰수사로 가려질 것이다. 검찰은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결과 공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야당이 (추 장관에 대한) 정치 공세를 계속하면 우린 사실로 대응하고 차단할 것”이라고 적극 엄호 기조를 분명히 했다.

정지용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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