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술에 취해 길 가던 학생과 시민을 폭행하고, 출동한 경찰까지 깨문 현직 해양경찰관이 직무에서 배제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일으킨 A(46) 경위에 대해 직위해제하고,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쯤 서귀포에서 술에 취한 채 길을 가던 중 고등학생 4명에게 시비를 걸었고, 이에 항의하는 학생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 학생들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독서실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A씨의 폭행으로 피해 학생 중 한 명은 코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은 것은 물론 정신적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와 연계해 피해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피해 학생들이 중학생으로 알려졌지만, 교육 당국에서 확인한 결과 서귀포시 모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로 확인됐다.
A씨는 또 피해 학생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사이 길을 지나던 또 다른 시민 1명을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한데 이어 현장에 출동한 여성 경찰관의 허벅지를 깨문 혐의도 받고 있다.